개츠비의 위대함을 묘사하는 장면이 언제 나올까를 궁금해하며
소설을 계속 읽었지만, 결국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개츠비는 좀 어설프게 나온다.
돈은 많이 벌었을지 몰라도,
그의 태도는 어딘지 모르게 불완전하며,
소위 돈많은 사람들의 여유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뭔가 자격지심이 남아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당당함이나 자신감, 위대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소설을 다 읽은 후 역자의 해설을 읽으면서,
제목에 왜 '위대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는지 알게 되었다.
실제 의미는 '위대한'이라기보다는
'대단한'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에 가깝다고 한다.
즉, 반어법이 쓰인 것이다.
애는 많이 썼음에도 어설프게 살다가
어이없이 죽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소설이 왜 유명한지도 설명되어 있었다.
개츠비를 진짜로 위대하게 그려내지 않고
어설픈 모습 그대로 그린 것이 소설의 위대함이라는 것이다.
그런 어설픔이 당시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풍자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소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기존 가치관들의 변화로 인해
뭔가 삶에 정착하지 못하고 웬지 겉도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점점 더 고독해지고 소외되는 인간들이었던 것 같다.
'미국'하면 떠오르는 성공신화, 아메리칸 드림과는 다른 일면이다.
나름대로의 감상은, 어떤 사회 어떤 시대가 되었건
외적 성공보다 내적인 성장에 충실해야 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인간은 늘 외적 성장 못지 않게
내적으로도 성장해 나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아직 이런 소설을 제대로 읽고 판단하기에는
내 문학적 소양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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