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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그중에서도 특히 게임이론을, 인문학, 철학등과 연결시켜서 재미있게 소개해 준다.

보통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지 않을법한 내용인데,

어떻게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여러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덕분에, 책 내용이 흥미롭게 읽혀진다.

익히 이름을 들어본 수학자들 내지는 철학자들이 책에 많이 등장한다.

예컨데, 블레이즈 파스칼, 앨버트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존 내시, 비트겐슈타인 등이 바로 그들이다.

 

책을 통해, 게임이론이 어떻게 해서 세상에 등장하고 지금까지 발전해 왔는지 알 수 있는데,

특히 냉전시대 미국의 국가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현대의 경영전략, 군사전략, 정치전략 등에 깊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박의 확률, 죄수의 딜레마, 홈즈와 모리어티의 대결에 대한 수학적 분석, 몬티홀 문제 등의

사례가 소개된다. 

책을 읽으면서, 삶의 많은 부분이 게임이론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인생도 어떻게 보면 기나긴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수학자 파스칼은, 이러한 인생게임에서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전략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하였다.

 

이 책에 소개된 전략 중에서 인상 깊은 인생전략이 있는데,

바로 아나톨 라포포트(Anatol Rapoport)의 'tit-for-tat'(맞대응전략)이다.

1978년, 로버트 액설로드(Robert Axelrod)는 게임이론 연구를 위해

프로그램을 이용한 투자게임이론 컨테스트를 주최하는데,

여기 참가한 15개의 전략프로그램 중에서 우승한 프로그램이 바로

아나톨 라포포트의 프로그램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첫판에는 무조건 호의를 베풀고,

그 다음판부터는 이전판에 상대편이 반응한 그대로 되갚아준다는 것이다.

즉, 이전판에 상대가 내게 호의를 베풀었으면 이번판에 나도 호의를 베풀고,

이전판에 상대가 내게 호의를 베풀지 않았으면

이번판에는 나도 상대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이번판에 내가 호의를 베풀지 않았지만 상대가 호의를 베풀었다면,

다음판에는 나도 상대에게 호의를 베푼다.

단순하지만 지혜가 담긴 전략인 것 같고,

인생전략으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수학과 게임이론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인생을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고,

게임 속 나의 전략은 어떤지 돌아보며

그 전략에 지혜를 더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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