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이란 책을 다 읽었다.
정재승 교수가 여러 모임에서 했던 강연들 내용을 모은 것이다.
총 12개의 강연 내용이 들어 있다.
주된 내용은, 우리 나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
뇌과학자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개인의 행복을 위한 선택에서 시작해서,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 창의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나, 4차 산업혁명을 다루면서 실리콘밸리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현 세대를 이끌고 있는 중요한 IT 기업들, 대표적으로는 구글과 애플 등이
한때 미 서부 지역에서 유행했던 히피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나 스티브 워즈니악,
구글의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애릭 슈미트 등은
히피 문화가 번성하던 시기에 그 지역에서 10~20대를 보냈다.
또한, 히피 사상을 기술적으로 꽃피워 보려 했던 일련의 운동이 있었고,
그 무리들 속에는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들이 있었는데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도 그 멤버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결국 평등과 나눔을 강조하던 히피 정신이,
선도적인 IT기업들의 수평적인 기업문화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흥미로운 내용은, 빌 게이츠 같이 혁신을 이룬 리더들이
아주 신속한 결단력과 빠른 실행력을 가지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정을 미루는 성향이 있고,
실제로 연구에 의하면 결정을 미루는 성향이 오히려 성공 확률을 높인다는 내용이다.
또한 흥미로운 내용은, 정재승 박사가 통섭적이고,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대화하면서 방송 및 저작 활동을 하지만,
사실상 본인은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도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튼, 재밌게 읽으면서 이런저런 내용도 배우고
생각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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