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이광근 교수님의 '컴퓨터 과학이 여는 세계'를 통해서이다.
그 책 뒷면 서평에, 누군가가 책을 빗대어
'파이만의 물리학 강의' 같다고 말한 것을 통해
어려운 물리학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쉽게 설명해 주는 물리학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라는 책을 읽고자 하였지만,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일단 좀 얇은 책을 고른다고 고른 것이
'발견하는 즐거움'이라는 책이다.
이 책도 물리학에 대한 설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고
파인만의 인터뷰, 강연, 보고서, 연설 등을 몇가지 모아놓은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파인만의 세계관, 철학, 경험담 및 에피소드 등이 주된 내용이고
내용 중 일부는 물리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하는 부분도 있다.
전혀 몰랐던 위대한 물리학자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복 사업을 하셨지만, 주변 자연과 사물에 대해 남의 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관찰하고 이해하여 남다른 방법으로 설명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아들이 과학자로서의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밖에, 맨해튼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로스앨러모스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나서 원폭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로서 느꼈던 감정등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가 과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과학자로서 갖고 있는
세계관, 종교관, 철학 등도 엿볼 수 있었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불편한 사람들이 철학을 하고 종교를 찾지만,
과학적 방법으로 세상의 본질을 단숨에 밝혀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누구나 무언가를 믿는 것은 자유이지만,
천동설이 지동설로 대체된 것과 같이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불확실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불확실성 자체를 편안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과학자의 자세라고 역설하는 것 같다.
또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걸 읽으면서, 양자컴퓨터에 대해 조금은 알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양자컴퓨터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이 바로 '파인만'이라고 한다.
모든 부분이 재밌고 공감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밌는 부분이 많았고
공감도 많이 되었다.
위대한 물리학자의 삶을 이런 식으로 바라보고 알아가면서,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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