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었다.
생각보다도 재밌고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모모라는 어린아이와 그 주변의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시간을 훔치고 그걸로 먹고 사는 회색 신사들이 등장하고
회색 신사들의 음모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모모의 활약상이 전개된다.
모모의 친구인 이야기꾼 기기가 지어내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동화같은데,
지구를 복제한 폭군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고, 거울공주 이야기도 재밌었다.
회색 신사들의 존재와 그들의 영업전술에 넘어가는 어른들의 모습은,
효율성을 중시하고 시간관리를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이 바빠지고 더 욕심부리게 되고,결국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게 되는
현대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결국 작품에서는 세상이 끝장나기 일보직전까지 간다.
시간을 통째로 장악하고 통제하려는 회색 신사들의 계략이 거의 성공할 뻔 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창조와 분배를 관리하고 있는 호라 박사와
신비한 거북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으로
회색 신사들의 본부에 가서 회색 신사들을 모두 물리치고 시간금고를 열어,
도둑맞은 시간들을 다시 원래의 주인들에게 돌려준다.
그러면서, 시간을 되찾은 사람들은 잃어버린 마음의 여유 또한 되찾는다.
같은 시간을 살지만, 마음 상태에 따라 시간은
급하게 흐르기도 하고 천천히 흐르기도하며,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공허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하면서 자꾸만 시간을 쪼개고 자투리 시간을 없애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결국 시간을 잃을 수 있다.
시간관리의 역설이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지만.
막상 원인이 무언지, 어떻게 해결하지 잘 모를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을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모모와 함께 여행하면서
왜 그런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미하엘 엔데의 또다른 작품으로는,
영화로도 개봉된 '네버엔딩스토리' 등이 있다.
다음에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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