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TV를 통해 만화영화 '보물섬'을 간간이 보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사실 잘 몰랐다.
최근에 라디오에서, 목소리 연기를 더해서 '보물섬'을 읽어주는 것을 우연히 듣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 검색해 보니,
소설 자체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쓰여졌기에
주로 어린이 코너에 소장되어 있었다.
문제는, 어린이코너에 있는 책들은 원문을 직역하지 않고
내용을 조금씩 압축하고 각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되도록 원문에 가깝게 읽고 싶은 마음에,
찾다찾다 결국 영문 문고판을 빌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도 알게 되었다.
영어로 읽다 보니 사전을 많이 검색하게 되었지만,
그런대로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내용도 워낙 재밌어서, 한글 번역본이면
단숨에 읽을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내용은, 해안가에 있는 어느 여관집 아들이,
그 집에 묶게 된 어느 선원 때문에 보물섬 지도를 얻게 되고
그로 인해 모험에 휘말리지만,
결국은 보물을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전개가 빠르고 긴박감이 있다.
모험심, 지혜롭고 슬기로운 문제 해결의 중요성,
욕심을 부리더라도 어느 선에서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가르침을 주는 소설이다.
인생은, 어딘가에 있을 나만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적당한 지도와 나침반,
항해기술 및 상황대처방법 등등을 터득해가면서,
누군가는 보물을 찾기도 하고, 누군가는 보물을 놓치기도 한다.
난 나의 보물중 일부는 이미 찾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탐험은 계속된다.
아무튼,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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